강진, 아름다운 자연과 인심과 문화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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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0월 둘째주에 79세 노모와 함께 강진에서 일주일살기 푸소체험을 했습니다. 강진에서 푸소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 6년차라는데, 이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인터넷 뉴스로 보고 바로 신청했는데도 이미 1차 마감이 끝났고 2차 모집을 통해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러웠지만 기존 짧은 유적지 여행이 아쉬워서 감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새롭고 감동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 문화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하게 해준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시간이 나면 주로 해외 여행을 했었는데,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국내 여행의 진가를 알 수 있었고, 강진의 푸소체험은 해외 여행경험과 비교해서도 아주 뛰어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일주일 강진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먼저 강진은 여행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었습니다. 일례로 노모와 차로 여행하면서 어디서나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유적지들은 물론 복잡한 읍내에서도 주차 시설이 많아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바로 옆의 장흥을 여행하면서 주차 문제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선학동 마을에서 주차못해 빙빙 돌다 간신히 주차한 점, 장흥 전망대의 경사높은 도로를 올라갔는데도 장애인 주차시설밖에 없어서 살떨리게 경사도로에 주차한 경험 등은 아름다운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쾌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주차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또 강진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하면서 개탄하고 안타까웠던 점들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난개발들이었습니다. 시멘트로 발라진 길들을 걸으면서 호젓한 숲속,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곳곳마다 눈에 거슬리는 저 조잡한 캐릭터 인형들이 없으면 이 유적지 풍광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도대체 갈대밭, 강가에는 왜 저렇게 큰 백조상들이 뜬금없이 있는지, 풍광을 훼손하면서까지 출렁다리들과 케이블카들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이해관계가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는지.
지방여행에서 실제 사람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도시여행과는 분명히 다를텐데 이 동상이몽은 무엇인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강진에서는 이런 불편한 감정 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품격있는 유적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생태와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는 강진의 선구적인 안목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강진을 홍보하고 알리는 지역 일꾼분들, 사실 여행을 좋아해 여행관련 기사는 잘 찾아보는 편인데 강진의 푸소와 같은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전 농가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몇 번 관계자분과 통화했는데 매번 친절하게 안내하고 응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귀찮은 일들을 왜 강진은 기획하고 하는 걸까. 실제 예약하고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시 농가와 일정을 조율하는 등 번잡한 일들이 많을텐데 .. 강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나서 전 진정 세금을 이렇게 가치있게 쓸 수 있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장기적으로 여행자와 강진 지역주민들 모두 이로운 상생의 여행이 무엇인지 경험했습니다. 그냥 피상적으로 관광지 한번 가보고 강진에 갔다왔다고 말하지 마라. 다산초당에 왔으면 백련사까지의 산책길도 걸어보고, 가우도도 다리만 건너지 말고 섬 한 바퀴 돌아야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고, 무위사 절도 아름답지만 그 뒤 대나무 숲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걸어봐야 하고, 다산 초당에서는 천천히 차 한 잔도 마시고 지역 사학자이신 문화해설사분의 수준높은 해설도 놓치지 말고 .... 그러러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보고 즐겨야 한다는 강진의 권고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더 특별했던 경험, 좋은 여행은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남기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 푸소 농가체험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3박 4일씩 전반부는 ‘사의재 힐링하우스’에서, 후반부는 다산마을 ‘청향채’에서 숙박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강진에서 여행하면서 계속 이 두 곳의 감동적인 농가체험을 애기했습니다. 두 농가 모두 푸소농가로서의 기본 자질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돋보였던 집이었습니다.
먼저 사의재 힐링하우스는 옛날 양옥집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입니다.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난초 화분들, 담을 가지런하게 둘러싼 담쟁이과 나무, 따뜻한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화초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모란꽃 나무가 있어 봄에는 수백 송이 모란꽃이 핀다고 합니다. 제 키보다 더 높은 모란꽃 나무라니... 봄이면 전국의 식물학자들이 이 나무를 보러 온다니 사장님의 정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꿀벌을 키우는 벌통도 있어서 이 집의 귀한 벌집술을 맛볼 수 있었고요 여러 마리의 닭을 키우는 닭장도 있어서 아침마다 방금 낳은 달걀로 만든 귀한 요리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모님의 자연친화적인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천연 조미료, 들깨가루로 삼삼하게 간한 여러 가지 나물 반찬들, 병어구이, 뽈락조림, 미역국, 황태무국 등 저희는 매 끼니마다 강진의 한정식 차림을 대접받았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천연 광목천의 고급 침구에서 자면서 매일 과분한 손님 대접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부녀회 부회장이시면서 연극반, 문예반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사모님을 통해 강진의 활발한 지역 문화활동을 들으면서, 강진 분들의 높은 지역 사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농가집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두 번째 농가인 청향채에 갈 때 살짝 걱정되었지만 이 농가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산초당에서 가까운 오래된 마을인 다산마을의 청향채는 고풍스러운 한옥집이었습니다. 이 집도 주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화초와 수석, 나무들로 가꾸어진 정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넓은 텃밭, 닭장도 있고 ‘쏘리’라는 귀여운 강아지도 있어서 그야말로 친근한 시골농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은 한옥건축가이신 사장님이 고향집 터에 직접 지으신 의미있는 집입니다. 외양도 아름답지만 높은 천장의 굵은 나무 대들보,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내부도 아름다웠습니다. 또 한옥인데도 너무 훈훈해서 여쭈어보니 15센티나 두꺼운 황토벽돌로 지은 집이더라구요. 겉에만 황토칠한 일반 한옥집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지요. 실제 이 황토 한옥집에서 3박 4일 머물면서 전 황토방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노상 비염을 달고 사는 저였는데 이 집에서 자고 일어나니까 바로 아침에 목과 코가 너무 편안해진 걸 느꼈습니다. (건강과 황토집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또 인자하신 사장님과 사교적이신 사모님 덕분에 어머님은 저녁마다 드라마도 같이 보면서 제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집 사모님의 요리 솜씨도 대단했습니다. 이 집도 천연 육수와 조미료로 음식을 맛깔나게 하셨는데, 정갈한 여러 반찬들은 물론 닭도리탕, 김치부대찌개, 전복죽까지 매번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았습니다.
이 두 농가를 체험한 결과 강진 푸소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가로서의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숙박하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는 시설, 무공해 재료와 조미료로 요리한 수준 높은 음식들, 다양한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는 세련된 호스트분들. 이 모든 것들은 짧은 기간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오랜 기간의 노력과 끊임없는 개선으로 가능했을 것입니다.
과거 영국을 여행하면서 민박집 B&B(Bed and Breakfast)에서 인상깊게 숙박한 경험이 있습니다. 강진 ‘푸소’는 이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특별한 농가입니다. 전 당분간 주위 분들에게 강진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홍보하는 강진 전도사로 살 것 같습니다. 사의재 힐링하우스와 청향채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머님과 저는 강진에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
저는 10월 둘째주에 79세 노모와 함께 강진에서 일주일살기 푸소체험을 했습니다. 강진에서 푸소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 6년차라는데, 이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인터넷 뉴스로 보고 바로 신청했는데도 이미 1차 마감이 끝났고 2차 모집을 통해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러웠지만 기존 짧은 유적지 여행이 아쉬워서 감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새롭고 감동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 문화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하게 해준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시간이 나면 주로 해외 여행을 했었는데,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국내 여행의 진가를 알 수 있었고, 강진의 푸소체험은 해외 여행경험과 비교해서도 아주 뛰어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일주일 강진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먼저 강진은 여행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었습니다. 일례로 노모와 차로 여행하면서 어디서나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유적지들은 물론 복잡한 읍내에서도 주차 시설이 많아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바로 옆의 장흥을 여행하면서 주차 문제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선학동 마을에서 주차못해 빙빙 돌다 간신히 주차한 점, 장흥 전망대의 경사높은 도로를 올라갔는데도 장애인 주차시설밖에 없어서 살떨리게 경사도로에 주차한 경험 등은 아름다운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쾌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주차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또 강진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하면서 개탄하고 안타까웠던 점들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난개발들이었습니다. 시멘트로 발라진 길들을 걸으면서 호젓한 숲속,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곳곳마다 눈에 거슬리는 저 조잡한 캐릭터 인형들이 없으면 이 유적지 풍광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도대체 갈대밭, 강가에는 왜 저렇게 큰 백조상들이 뜬금없이 있는지, 풍광을 훼손하면서까지 출렁다리들과 케이블카들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이해관계가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는지.
지방여행에서 실제 사람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도시여행과는 분명히 다를텐데 이 동상이몽은 무엇인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강진에서는 이런 불편한 감정 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품격있는 유적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생태와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는 강진의 선구적인 안목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강진을 홍보하고 알리는 지역 일꾼분들, 사실 여행을 좋아해 여행관련 기사는 잘 찾아보는 편인데 강진의 푸소와 같은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전 농가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몇 번 관계자분과 통화했는데 매번 친절하게 안내하고 응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귀찮은 일들을 왜 강진은 기획하고 하는 걸까. 실제 예약하고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시 농가와 일정을 조율하는 등 번잡한 일들이 많을텐데 .. 강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나서 전 진정 세금을 이렇게 가치있게 쓸 수 있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장기적으로 여행자와 강진 지역주민들 모두 이로운 상생의 여행이 무엇인지 경험했습니다. 그냥 피상적으로 관광지 한번 가보고 강진에 갔다왔다고 말하지 마라. 다산초당에 왔으면 백련사까지의 산책길도 걸어보고, 가우도도 다리만 건너지 말고 섬 한 바퀴 돌아야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고, 무위사 절도 아름답지만 그 뒤 대나무 숲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걸어봐야 하고, 다산 초당에서는 천천히 차 한 잔도 마시고 지역 사학자이신 문화해설사분의 수준높은 해설도 놓치지 말고 .... 그러러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보고 즐겨야 한다는 강진의 권고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더 특별했던 경험, 좋은 여행은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남기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 푸소 농가체험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3박 4일씩 전반부는 ‘사의재 힐링하우스’에서, 후반부는 다산마을 ‘청향채’에서 숙박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강진에서 여행하면서 계속 이 두 곳의 감동적인 농가체험을 애기했습니다. 두 농가 모두 푸소농가로서의 기본 자질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돋보였던 집이었습니다.
먼저 사의재 힐링하우스는 옛날 양옥집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입니다.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난초 화분들, 담을 가지런하게 둘러싼 담쟁이과 나무, 따뜻한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화초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모란꽃 나무가 있어 봄에는 수백 송이 모란꽃이 핀다고 합니다. 제 키보다 더 높은 모란꽃 나무라니... 봄이면 전국의 식물학자들이 이 나무를 보러 온다니 사장님의 정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꿀벌을 키우는 벌통도 있어서 이 집의 귀한 벌집술을 맛볼 수 있었고요 여러 마리의 닭을 키우는 닭장도 있어서 아침마다 방금 낳은 달걀로 만든 귀한 요리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모님의 자연친화적인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천연 조미료, 들깨가루로 삼삼하게 간한 여러 가지 나물 반찬들, 병어구이, 뽈락조림, 미역국, 황태무국 등 저희는 매 끼니마다 강진의 한정식 차림을 대접받았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천연 광목천의 고급 침구에서 자면서 매일 과분한 손님 대접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부녀회 부회장이시면서 연극반, 문예반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사모님을 통해 강진의 활발한 지역 문화활동을 들으면서, 강진 분들의 높은 지역 사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농가집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두 번째 농가인 청향채에 갈 때 살짝 걱정되었지만 이 농가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산초당에서 가까운 오래된 마을인 다산마을의 청향채는 고풍스러운 한옥집이었습니다. 이 집도 주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화초와 수석, 나무들로 가꾸어진 정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넓은 텃밭, 닭장도 있고 ‘쏘리’라는 귀여운 강아지도 있어서 그야말로 친근한 시골농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은 한옥건축가이신 사장님이 고향집 터에 직접 지으신 의미있는 집입니다. 외양도 아름답지만 높은 천장의 굵은 나무 대들보,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내부도 아름다웠습니다. 또 한옥인데도 너무 훈훈해서 여쭈어보니 15센티나 두꺼운 황토벽돌로 지은 집이더라구요. 겉에만 황토칠한 일반 한옥집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지요. 실제 이 황토 한옥집에서 3박 4일 머물면서 전 황토방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노상 비염을 달고 사는 저였는데 이 집에서 자고 일어나니까 바로 아침에 목과 코가 너무 편안해진 걸 느꼈습니다. (건강과 황토집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또 인자하신 사장님과 사교적이신 사모님 덕분에 어머님은 저녁마다 드라마도 같이 보면서 제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집 사모님의 요리 솜씨도 대단했습니다. 이 집도 천연 육수와 조미료로 음식을 맛깔나게 하셨는데, 정갈한 여러 반찬들은 물론 닭도리탕, 김치부대찌개, 전복죽까지 매번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았습니다.
이 두 농가를 체험한 결과 강진 푸소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가로서의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숙박하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는 시설, 무공해 재료와 조미료로 요리한 수준 높은 음식들, 다양한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는 세련된 호스트분들. 이 모든 것들은 짧은 기간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오랜 기간의 노력과 끊임없는 개선으로 가능했을 것입니다.
과거 영국을 여행하면서 민박집 B&B(Bed and Breakfast)에서 인상깊게 숙박한 경험이 있습니다. 강진 ‘푸소’는 이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특별한 농가입니다. 전 당분간 주위 분들에게 강진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홍보하는 강진 전도사로 살 것 같습니다. 사의재 힐링하우스와 청향채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머님과 저는 강진에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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