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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고 강진여행 한실농박 6박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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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21-04-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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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강진 1주일 살기는 두려움 반, 기대 반의 감정으로 시작되었다. 강진이라는 곳은 머무르지 않고 스치고 지나갔던 새로운 고장이라 기대가 되는 것이고 생면부지의 주인들과 일주일을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두려움이 앞선 것이다.
 솜사탕 모양으로 잘 손질된 천리향이 입구에 우뚝 서 있는 한실농박의 주인 분들을 만난 것은 강진에서의 일주일을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바꾸어 버렸다.
하루종일 운전만 하고 내려온 첫날 저녁상부터 기대이상이었는데 이 식사는 일주일 내내 새로운, 맛난 걸로 바꾸면서 이루어진다.  평소 3첩 반상 정도로 먹는 우리들한테는 입호강하는 일주일이었다.
 병어조림에 있는 고사리가 제철이라시며 다음날 아침에는 고사리캐러 주인분(국어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의 차에 앉아서 고사리를 캐러 가고 있는 상황에 혼자 웃음이 나는 거다,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내가 맞아? 하면서. 고사리라는 것만 해도 사먹기만 했지 우리가 직접 캔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고사리 담으라고 주신 우리 주머니에는 초딩 수준의 고사리만 있었고 선생님 내외분의 주머니에는 프로다운 고사리가 넉넉하게 담아 있었다.
 일주일의 아침 먹는 시간은 주인선생님의 전문적이고 재미난 이야기, 사모님의 훌륭한 요리솜씨와 정감있는 배려로 행복한 시간이었고, 간식으로 챙겨주신 모시 떡과 쑥떡은 청보리가 물결치는 곳에 앉아 먹으며 라르고여행의 진미를 제대로 느꼈으며 떠나기 전날 저녁에는 6시가 채 못돼서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밤 10시 돼서 일어서는 상황에 내가 낯설다.
 떠나는 아침에는 아이스박스에 일주일동안 잘 먹었던 묵은지, 삶은 나물, 손질한 고사리를 일일이 소분하여 넣어주셔서 푸짐하게 받기만하는 이 상황이 또 낯설다.
 영랑권은 매일, 다산권 하루, 하멜권 이틀, 청자권 하루로 보낸 강진 1주일 살기는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 다운시켜주고  한실농박 내외분들로 인해 힐링 업인 고마운 시간이 되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능력 많고 인심 후한 정은숙 사모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