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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 맛에 인정에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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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3-05-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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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해 주작산을 가고 싶어 강진을 인터넷으로 살펴보다 강진일주일살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강진 주작산과 인근의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해남 달마산 등산을 하며 숙소를 해결하고자 일주일 살기를 신청하고는 정작 등산은 한 군데도 못 가보았다. 왜냐하면 강진은 둘러볼 데가 너무 많아 일주일로도 부족할 지경.
작년 처음 방문한 강진의 가을이 좋아서 다시 방문하게 된 봄, 여름의 강진. 시간내기 어려운 지인 셋과 함께 힘들게 날짜를 맞춰 강진으로 출발~
6박 중 첫 번째 숙소 꽃들. 정원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은 제쳐두고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과 음식 솜씨에 김해에서 하동 양귀비축제까지 돌고돌아온 먼길의 피로가 "확 푸소"가 되었다.
어떡하면 더 좋은 경험이 될까 궁리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세심한 배려와 안내는 호남의 정서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수학여행온 학생들팀과 겹쳐 다소 번잡할 것 같아 여행을 주도한 입장에서 우려가 되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동선을 잘 잡으셔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해주셨고, 정원에 쉬면서 보니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이 외할머니처럼 자상하고 잘 이끌어 주는 전문가의 포스를 보고 참 좋은 어.른.이다라고 느꼈다.
3박 4일 동안 식사와 간식(호박식혜, 딸기), 가는 날 먼거리 이동에 먹으라고 챙기주신 떡과 곶감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고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남도의 정취를 한껏 취하고 감흥에 젖어 돌아오는 길 내내 아쉬움과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접어두었다.
세벗째 강진 방문을 기약하고픈, 겨울의 호젓한 강진만 갈대숲길 걸어볼 상상을 하며....